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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15세기 사행록

표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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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록 정보에 대한 내용
사행록 정보 테이블
제목 표해록(漂海錄) 지은이 최부(崔溥)
사행당시직급 추쇄경차관(推刷敬差官) 기록연대 성종18
기록언어 한문

『표해록(漂海錄)』은 제주도에 추쇄경차관(推刷敬差官)으로 갔던 최부(崔溥, 1454~1504)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갈을 받고 돌아오던 중 풍랑으로 중국 절강성 영파부(寧波府)까지 표류하였다가 북경을 거쳐 한양으로 돌아오기까지 6개월 동안 견문한 바를 적은 견문기이다. 최부는 이를 『중조문견일기(中朝聞見日記)』(3권)라 이름하여 임금에게 바쳤는데, 뒷날 다시 제목을『표해록』으로 바꿔 간행되었다.
제1권은 최부가 제주 추쇄경차관으로 임명되어 현지에 부임하게 된 경위를 약술한 다음, 1488년 부친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윤1월 3일에 배에 올랐다가 태풍을 만나 표류하다 중국 절강성에 상륙하여 2월 4일 소홍부(紹紅府)에 이르러 왜구의 혐의를 완전히 벗을 때까지를 기록하였다. 제2권은 2월 5일 절강성의 수도 항주를 출발하여 3월 25일 천진위(天津衛)를 지날 때까지의 내용이다. 제3권은 최부의 일행이 북경 회동관(옥하관)에 도착하여 약 25일 동안 체류하면서 황제를 알현하고, 북경을 떠나 요동을 거쳐 6월 4일 압록강을 건너 의주에 도착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6개월의 여행 기간 동안 중국 대륙을 종단하면서 최부는 중국의 해로(海路)ㆍ기후ㆍ산천ㆍ도로ㆍ관부(官府)ㆍ고적ㆍ풍속ㆍ민요 등 폭넓은 영역에 걸쳐 관찰하고, 이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그 스스로가 뒷날, 중국 농촌에서 논밭에 물을 퍼올리는 수차(水車)를 보고 습득한 제작법과 이용법을 가지고, 충청도지방에 가뭄이 들었을 때에 연산군의 명을 받아 이 수차를 만들어서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최부의 『표해록』은 중국의 산천과 풍토, 그리고 습속을 자세히 담았다하여, 왕의 명으로 간행되었다. 필사본 『중조견문일기』가 중종 후기에서 명종 연간 사이에 동활자본(銅活字本)『표해록』으로 간행되었다. 이 동활자본이 워낙 소량으로 찾아보기 어렵게 되자, 최부의 외손인 유희춘(柳希春, 1513~1577)이 1569년(선조 2)에 목판본으로 다시 간행하였다. 2년 뒤에 유희춘은 최부의 연고지인 호남의 관찰사로 부임한 이양원(李陽元, 1526~1592)에게 다시 발간할 것을 부탁하니, 다시 2년 간의 개간 작업을 거쳐 1573년 교정 목판본 3권으로 출간되었다. 『표해록』은 임진왜란 중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어로 번역되어, 1769년 『당토행정기(唐土行程記)』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