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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시놉시스

중국인 수양딸을 둘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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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에 대한 내용

소낙비를 만나 비를 피하려고 어느 점포에 들어갔는데, 마루 위에는 늙고 젊은 여인 5명이 부채에 붉은 물감을 들여서 처마 밑에서 말리고 있었다. 이때 별안간 말몰이꾼 하나가 알몸으로 뛰어드는데 머리엔 다 해진 벙거지를 쓰고, 허리 아래엔 겨우 헝겊 한 조각으로 가렸을 뿐이었다. 마루에 있던 여인들이 왁자지껄 웃고 지껄이다가 그 꼴을 보고는 모두 일거리를 버리고 도망쳐 버렸다. 주인이 이 광경을 보고 얼굴을 붉히더니,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팔을 걷고 말몰이꾼에게 가서 '철썩'하고 뺨 한 대를 후려쳤다. 말몰이꾼은 말이 허기져 보리찌꺼기를 사러 왔는데, 왜 공연히 사람을 치느냐고 주인에게 따졌다. 주인은 말몰이꾼에게 예의도 모르는 놈이 어찌 알몸으로 당돌하게 구느냐고 물었다. 말몰으꾼이 문 밖으로 도망쳤으나 주인은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그를 따라가자 말몰이꾼이 주인의 가슴을 움켜잡고 주먹으로 치고 달아나버렸다. 이윽고 주인은 무척 아파하며 돌아왔다. 주인에게 부드러운 얼굴로 말을 걸었더니 하인이 무례했다며 사과했다. 주인은 못생긴 자신의 딸을 데리고 나와 내게 절을 시키고 수양아버지가 되어주기를 청했다. 나는 웃으며 호의는 감사하지만 나는 외국에서 온 사람이라 한번 왔다 가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잠깐 맺은 인연이 나중에는 서로 그리워하는 괴로움이 될 것이라 부질없다 말했다. 주인은 그래도 계속 수양아비가 되어달라고 청했으나 나는 사양했다. 만일 한 번 수양딸을 삼으면 돌아갈 때 으레 연경에서 좋은 물건을 사다 주며 정표를 삼아야 한다. 이런 사실은 말몰이꾼들 사이에 항상 있는 일이라고 한다.

공간
옥전성

옥전(玉田)은 옛 이름이 유주(幽州)요, 무종국(無終國)이 이에 있었는데 곧 소공(召公)의 봉지(封地)이다.

인물 박지원(朴趾源)

1737(영조13)~ 1805(순조5)
호기심이 많고, 구경하기를 좋아한다. 학문이 풍부해 중국의 경제, 사회, 문학, 정치 등에 다양한 의견을 표함. 짓궂은 구석이 있다. 한문을 다루는데 능통하고, 책을 많이 읽어 아는 것이 많다. 은근슬쩍 잘난 체를 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다소 진지하지만 유머러스하게 말을 잘해 사람들을 웃게 한다. 소설 짓기, 말 타고 잠자기가 취미이고 화술과 재치가 뛰어나 많은 친구들과 교유를 한다. 사행을 다녀와 열하일기(熱河日記)를 남겼다.

소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