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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시놉시스

국수집 광고 문안을 오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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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에 대한 내용

신민에서 글씨를 자랑하기 위해 전당포에서 ‘기상새설(欺霜賽雪)’이라는 글씨를 써주었더니, 주인은 이게 아니라고 했다. 나는 촌놈이 뭘 아냐며 투덜거렸다. 다음날 연산관의 한 상점에서 글씨 자랑을 하는 남자를 보니 필법이 옹졸하고 간신히 글자 모양을 갖출 뿐이어서, 내가 글씨를 뽐낼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먹을 들어 거침없이 커다랗게 ‘신추경상(新秋慶賞)’이라 써 갈겼다. 사람들이 글씨를 보더니 조선사람이 글씨를 잘 쓴다며 좋아하고, 차를 가져다주고, 담배를 주며 태도가 달라졌다. 그들은 모두 수식포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 중 한 사람이 붉은 종이를 가져와 내게 글씨를 써달라고 했다. 그러기에 전날 전당포 주인에게 써준 ‘기상새설(欺霜賽雪)’을 또 써주고 맞는지 물어보자 여기는 국수집이 아니라고 했다. 그제서야 나의 잘못을 깨달았으나 아무렇지 않은 듯 심심해서 써봤다고 얼버무렸다. 그에게 ‘부가당(副珈堂)’이라는 글씨를 써주고 주인이 부인들의 장신구를 전문으로 취급한다고 해서, 『시경(詩經)』에 나오는 ‘부계육가(副(六珈)’라는 말에서 따와서 쓴 것이라 일러주었더니 무척 고마워했다. 그 후부터 점포 앞에 ‘기상새설(欺霜賽雪)’이라는 4글자가 쓰여 있으면 국수집임을 알아보았다.

공간
십강자

십강자(十扛子)는 이도정(二道井)과 소흑산(小黑山) 사이에 있다. 박지원은 십강자에 이르러 요란한 음악소리에 의해 상가의 제도를 보게 되는데, 구경 좀 하려다가 조문객으로 오해를 받고 끌려들어간다.

인물 박지원(朴趾源)

1737(영조13)~ 1805(순조5)
호기심이 많고, 구경하기를 좋아한다. 학문이 풍부해 중국의 경제, 사회, 문학, 정치 등에 다양한 의견을 표함. 짓궂은 구석이 있다. 한문을 다루는데 능통하고, 책을 많이 읽어 아는 것이 많다. 은근슬쩍 잘난 체를 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다소 진지하지만 유머러스하게 말을 잘해 사람들을 웃게 한다. 소설 짓기, 말 타고 잠자기가 취미이고 화술과 재치가 뛰어나 많은 친구들과 교유를 한다. 사행을 다녀와 열하일기(熱河日記)를 남겼다.

소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