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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사행록 정의

사행록 정의

사행록(使行錄)이란 중국에 나가 체험한 것을 자유롭게 기록한 것이다 사행(使行)이란 사신행차의 줄임말로 사신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길을 떠나는 일을 말한다.
조선시대 사행은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특히 중국을 상대로 한 사행이 규모에서나 횟수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조선조 말까지 800여 차례에 걸친 사행이 이루어졌고, 사행 때마다 수백 명의 인원이 왕명으로 짧게는 넉 달에서 길게는 여섯 달 동안 멀고 먼 험로를 왕복했다. 정사(正使), 부사(副使), 서장관(書狀官)의 삼사(三使)와 그들을 수행하는 역관(譯官), 하급관원, 군관, 시종, 상인 등 온갖 직분의 구성원들이 사행단을 꾸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동시에 길을 나섰던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계층의 인원으로 구성된 사행단은 그 관심사항과 경험치가 제각각이었고, 이로 인해 얻어지는 견문 또한 천차만별이었다. 넓은 세계로 통하는 유일한 출구였던 사행은 여러 사람들에게 중국의 실상을 관찰하고 느끼는 기회를 통해 자신들의 안목을 느끼고 새로운 세계 질서를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행단이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 체험한 것 등을 써놓은 기록이 사행록(使行錄)이다.
따라서 사행록은 고려부터 조선왕조 까지 칠백여 년 동안 일본과 함께 양대 교류국이었던 중국에 나가 보고 들은 견문과 선진문물에 대한 체험들을 자유롭게 기록한 것이다. 이에 그 기록 속에는 한국과 동아시아, 동아시아와 세계와의 외교 역학 관계, 공식 및 비공식의 국제 무역과 경제적 상황, 중국인의 의식주 및 사상, 문학, 예술 등의 문화 교류와 학술 교류 등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사실 사행록은 비슷한 임무를 가지고 오랫동안 변화가 거의 없는 동일한 길을 숱한 사람이 지나간 이야기다. 따라서 그 기록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행차에 단조로운 내용이 반복되기 쉽다. 하지만, 사행록의 내용이 비단 사행단의 여정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기록자의 견문과 경험 이후에 일어나는 문화교류나 의식변화처럼 기록자의 내면적 변화 내용도 많이 담고 있어서 그 내용이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