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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사행의 의미

사행의 의미

사행(使行)은 조선 사신이 중국으로 파견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중국으로 가는 길에서 일어난 사건과 보고 들은 것, 새롭게 느낀 것들을 적는 ‘사행록(使行錄)’을 적어 보고서로 올렸다. 또한 사사롭게 개인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중국에 사신으로 가는 길은 실로 의식을 전환시키는 길이었다. 중국의 선진문물과 제도를 목격하면서 스스로 어떻게 변화해야 할 지 깨달아가는 과정이 여정에 녹아 있다.
또한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제도와 문물이 더 뛰어난 것이 무엇인지도 발견해갔다.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중국에서 그들의 행위와 산물을 지켜보면서 동북아시아를 포괄하는 세계에 대한 인식을 확장해나갔다.

우리 선조들은 사행이 먼 길을 가는 힘들고 고된 길이 아니라,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세계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어 꼭 가고자 했다. 또한, 상인들은 사행길을 따라 가며 우리나라에서 좋다고 소문이 난 인삼과 목면을 거래해 이익을 올렸고, 조선의 사신들이 회동관에서 시장을 열면 중국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을 서서 모두 인삼을 구하기를 청했다. 이렇게 조선의 사신들은 새로운 세계로의 소통의 기회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길을 가는 동안 곳곳에서 열리는 역관무역과 상인들의 사무역을 통해 국익을 우선시 하는 실리외교를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