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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 조각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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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볶음을 좋아하는 정군을 놀리다
줄거리

정군은 이가 빠져 달걀 볶음을 매우 좋아하였는데, 그는 중국어가 서툴러 책문에 들어온 뒤로 늘 하는 중국어라고는 ‘초란’뿐이었다. 그나마 혹시 말할 때 잘못 발음될까봐 가는 곳마다 사람을 만나면 ‘초란’하고 불러 혀가 잘 돌아가는가를 시험해보았다. 그래서 정군을 초란공이라 부르게 되었다.

번역문

정군은 중국어가 서투른데다 또 이가 빠져서 달걀 볶음을 매우 좋아하였다. 책문을 들어온 뒤로 늘 하는 중국어라고는 다만 ‘초란(炒卵)’뿐인데, 그나마 혹시 말할 때 잘못 발음되면, 듣는 사람이 잘못 들을까 두려워하여, 가는 곳마다 사람을 만나면 문득 ‘초란’ 하고 불러 보아서 그 혀끝이 잘 돌아가는가를 시험해보았다. 그래서 정군을 ‘초란공(炒卵公)’이라 부르게 되었다.원주
주인이 곧 가서 한 쟁반을 지져 가지고 왔다. 그러나 행적이 마치 음식을 빼앗아 먹은 것같이 되었으므로 한바탕 웃고 나서 주인에게 사연을 말하고 값을 치르려 하였다. 그런데 주인이 도리어 몹시 부끄러워하는 얼굴로 말하기를, ‘여기는 음식점이 아닙니다.’라고 하면서 화를 냈다. 그래서 나는 곧 대강 그림 옆에 적힌 별호(別號)를 상고하여 그들의 성명을 적어서 사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