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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 조각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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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 아이에게 말을 도둑맞을 뻔하다
줄거리

막 출발하려 할 때 오랑캐 아이 2명이 각각 암말을 타고 우리 진영 가까이 와서 서 있었는데 우리 진영에 있던 숫말 한 마리가 갑자기 뛰어나가 쫓아갔다. 두 아이는 채찍을 치며 말을 달리는데 화살처럼 빨랐다. 성안으로 피해 들어가려다 갑자기 고삐를 돌려 넓은 들판으로 향했다. 숫말이 쫓아가는 것이 매우 빨랐고, 오랑캐 아이가 말 모는 것은 더 빨랐다. 군관 김무신 등 3명이 군마를 타고 골짜기로 추격하였는데, 오랑캐 아이는 이미 숫말을 잡아 막 타려고 하였다. 김무신 등이 다가가자 말을 버리고 달아났다.

번역문

맑음.
막 출발하려 할 때 오랑캐 아이 2명이 각각 암말을 타고 우리 진영 가까이 와서 서 있었다. 우리 진영에 있던 숫말 한 마리가 갑자기 뛰어나가 쫓아갔다. 두 아이는 채찍을 치며 말을 달리는데 화살처럼 빨랐다. 성안으로 피해 들어가려다가 갑자기 고삐를 돌려 넓은 들판으로 향했다. 숫말이 쫓아가는 것이 매우 빨랐고 오랑캐 아이가 말 모는 것은 더 빨라 순식간에 넓은 들판 밖으로 날듯이 나갔다.
군관 김무신(金武信) 등 3명이 군마를 타고 골짜기로 추격하였는데, 오랑캐 아이는 이미 숫말을 잡아 막 타려고 하였다. 김무신 등이 다가가자 말을 버리고 달아났다. 한 아이는 12〜13살 쯤 되어 보이고 한 아이는 10살이 안 되어 보였다. 고삐를 돌려 넓은 들판으로 달려가 골짜기의 무인지경으로 들어가서는 영영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열 몇 살 되는 아이가 안장도 없는 말을 타고 이리저리 날듯이 달려가는 모습은 매우 놀랄만 했다. 게다가 바람과 번개처럼 달려가는 중에 간교한 계책을 내니 어떻게 당해낼 수 있겠는가?
가는 길에 참성(站城)을 지났고 이수가(梨樹街)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 낭자산(狼子山)을 지났고 삼류하(三流河) 기슭에서 묵었다. 큰 비가 갑자기 내려 겨우 밤을 보냈다.
이날은 60여 리를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