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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 조각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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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자국 사신을 흉보다
줄거리

위구르 사신 일행이 하루 세 번 곡하는 반열에 참여할 때마다 크게 부르짖고 통곡하며 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처음에는 정말 슬퍼서 그러는가 싶었는데, 여러 번 살펴보니 번번이 침을 찍어서 눈가에 발라 눈물이 나는 것처럼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중 젊은 사람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웃음을 참는 행동도 하고 있었다. 자기들도 자신들의 행동이 간사하다는 것을 알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모양이었다.

번역문

회자국(回子國) 사신 일행이 우리나라 사신 옆에 있었다. 하루 세 번 곡하는 반열에 참여할 때마다 크게 부르짖고 통곡하면서 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처음에는 정말로 슬퍼서 그러는가 싶었다. 그러나 여러 번 살펴보니 번번이 침을 찍어서는 눈가에 발라 눈물이 나는 것처럼 하면서 자주 닦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중 젊은 사람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웃음을 참는 행동도 하고 있었다. 자기들도 자신들의 행동이 간사하다는 것을 알고는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모양이었다. 그 웃음을 참고자 하면서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참 기이하였다. 저 사람들이 비록 중국에 머물렀지만 외국 사람이다. 태상황 은혜를 어떻게 얼마나 입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일부러 애통하는 모습을 하면서 스스로 성실하지 못한 모습을 드러내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