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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 조각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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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부에게 가려던 역관이 뜻을 접다
줄거리

매춘부에게 가고 싶어 하는 역관이 있었다. 그런데 동행하는 사람이 말리며 말하기를 몇 해 전에 어떤 이가 동행한 사람과 매춘부의 집을 찾았었는데, 중국사람 한명의 인도로 들어갔더니 계집이 웃으면서 마주 앉기를 청하였고 술과 고기를 갖추어 대접했다는 것이었다. 주고 받는 말이 정다워 친절하였는데, 인도했던 중국인은 조선인을 들여보낸 후에 먼저 갔고, 조선 사람들만 앉아 있었다. 계집을 데려 가려고 문을 나서는데 밖에서 문을 잠그고 두 세명의 중국인이 꾸짖으며 위협을 하였다. 그 놈에게 속은 줄 알았지만 이미 갇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말몰이꾼을 불러다가 은 열냥씩을 주고 간신히 욕을 면하였다는 일을 이야기했더니 그 역관이 두려워하며 가지 못했다.

번역문

이곳은 또한 매춘부가 많은 곳이라서 역관 한 사람이 가보고 싶어 하였다. 그런데 동행하는 사람이 말리면서 말하였다.
“몇 해 전에 어떤 이가 동행한 사람과 같이 매춘부의 집을 찾은 일이 있었습니다. 중국 사람 1명이 인도해서 들어갔는데 계집이 웃으면서 마주 앉기를 청하였고 술과 고기를 갖추어 대접하였습니다. 주고받는 말이 정다워 친절하였지요. 인도했던 중국인은 조선인을 들여보낸 후에 먼저 갔고, 다만 조선 사람들만 앉아있었습니다.
계집을 데려 가려고 문을 나서려는데, 밖에서 문을 잠그고는 2〜3명의 중국인이 꾸짖으면서 말하였습니다.
‘예법을 거스르고 대국의 계집을 간통하는구나. 지금은 우리만 알지만 이 사실을 널리 알리면 너희는 죽을 것이다. 어찌하겠느냐?’
그러면서 위협하였습니다. 그 놈에게 속은 줄은 알았지만 이미 문 안에 갇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말몰이꾼을 불러다가 은을 10냥씩이나 헛되이 낭비하고서야 간신히 욕을 면하였습니다. 내 생각에 그대 또한 그 때 그 사람과 같은 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 역관이 크게 두려워하면서 가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