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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 조각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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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 도착하다
줄거리

북경 팔경의 하나로 새벽달을 구경하는 노구교를 건너 정오에 제독이 내려준 신분증을 가지고 와서 우리 일행에게 조양문을 통과해 북경으로 들어오라고 전달했다. 동악묘에 도착하자 일꾼들이 잔칫상을 준비해놓고 안부를 물으며 차를 대접해주었다. 상사와 부사와 함께 동악묘 안을 구경하고 어두워지자 다른 일행들과 함께 짐을 들고 조양문으로 들어가 옥하교를 건너 회동관에 숙소를 정했다.

번역문

10리를 가서 상건하(桑乾河)에 도착해서 노구교(蘆溝橋)를 건넜다. 이 다리는 원나라 때에 창건하고 명나라에 와서 수리했으니, 바로 북경 팔경(八景)의 하나로서 새벽달을 구경하는 곳이다.
정오에 소갑(小甲) 서계인(徐繼仁)ㆍ왕유덕(王有德) 등이 제독이 내려 준 신분증을 가지고 와서 우리 일행에게 조양문(朝陽門)을 통과해서 북경에 들어오라고 전달하였다. 이에 외성(外城)의 남쪽 길로 접어들어 동악묘(東嶽廟)에 도착하였다. 일꾼들이 벌써 잔치 상을 갖추어 놓고 와서 안부를 물으면서 차를 끓여 주었다. 이에 상사와 부사와 함께 동악묘 안을 두루 구경하였다. 그곳에는 노군(老君)의 소상이 안치되어 있었고, 그 동쪽과 서쪽에는 뇌부(雷府)에 속한 여러 신들의 조각상들이 있었다. 늘 상주하는 도사가 만여 명이나 되는데 새벽과 저녁으로 향을 피우고 경문을 외운다고 하였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상사와 부사 및 다른 일행들과 함께 짐을 수습하고 조양문으로 들어가 옥하교를 건너 회동관에 숙소를 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