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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조각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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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야사의 전설을 듣다
줄거리

요야산 서쪽 기슭에 요야사(拗爺寺)라는 큰 사찰이 있는데, 그 절에 관한 전설이 있다. 옛날 어떤 사람에게 말 안 듣는 자식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말을 일체 따르지 않았다. 아버지가 동쪽으로 가라 하면 서쪽으로 가고, 서쪽으로 가라 하면 동쪽으로 갔다. 그 아버지가 그러한 아들을 걱정하여 일찍이 무덤 쓸 곳을 잡고, 죽은 뒤 묻힐 일을 계획하였다. 아버지는 죽을 때 그 아들이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을 것을 염려하여 아들에게 ‘내가 죽거든 꼭 산꼭대기에 묻어다오.’라고 말하고 얼마되지 않아 죽었다. 아들이 그동안의 잘못을 깨닫고는 마침내 ‘내가 늘 아버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으니 죄가 너무나 많다. 임종 때의 말씀은 어길 수 없다.’라고 하고 산꼭대기에 장사를 지냈다고 한다. 훗날 사람들이 그곳에 절을 창건하였는데 그 절이 바로 요야사이다.

번역문

맑음.
아침에 출발하여 요야산(拗爺山)과 흑성자포(黑城子鋪)를 지나 망룡교(蟒龍橋) 앞에서 말에게 먹이를 먹이고 또 진자점(榛子店)을 지났다.
요야산 서쪽 기슭에 요야사(拗爺寺)라는 큰 사찰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 어떤 사람에게 말 안 듣는 자식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말을 일체 따르지 않았다. 아버지가 동쪽으로 가라 하면 서쪽으로 가고, 서쪽으로 가라 하면 동쪽으로 갔다. 그 아버지가 그러한 아들을 걱정하여 일찍이 무덤 쓸 곳을 잡고, 죽은 뒤 묻힐 일을 계획하였다.
죽을 때 그 아들이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을 것을 염려하여 아들에게 ‘내가 죽거든 꼭 산꼭대기에 묻어다오.’라고 말하고 얼마되지 않아 죽었다. 아들이 그동안의 잘못을 깨닫고는 마침내 ‘내가 늘 아버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으니 죄가 너무나 많다. 임종 때의 말씀은 어길 수 없다.’라고 하고 산꼭대기에 장사를 지냈다고 한다. 훗날 사람들이 그곳에 절을 창건하였는데 그 절이 바로 요야사이다.”
풍윤현(豐潤縣) 영제역(永濟驛)에 이르러서 잤다.